[법정스님] 성자

+

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

날 때부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

오로지 그 행위로 말미암아

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.   <숫타니파타, 142>

 

+

출생(家門)을 묻지 말고

행위를 물으시오

불은 온갖 섶에서 일어나는 것.

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도

성인으로서 道心이 굳고

부끄러워할 줄 알고

마음으로 행동을 삼가면

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오.        <숫타니파타, 462>

 

+

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.

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

그대가 따라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.  <숫타니파타, 163b>

 

+

이 세상 진리를 통달한 사람은

견해로나 학문으로나 지식을 보고

성자라고 하지는 않는다

번뇌의 마군(魔群)을 깨뜨려 고뇌가 없고

욕망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

그들이야말로 성자라고 나는 말한다.   <숫타니파타, 1087>

 

☞ 아는 것이 많다고 해서 성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.

    안으로나 밖으로나 때가 없는 사람이 성자다.

    진리를 깨달음에는 학문만 가지고는 될 수 없다.

    종교학자일수록 종교의 진실에서 먼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.

    아는 것보다 진실한 행위를 높이 사는 불타의 가르침이

    윤리적이요 도덕적으로 보이는 것도

    불교의 기본적인 입장이 행위주의에 있기 때문이다.